유가가 달러 강세와 미국 정부의 에너지 공급 대응책 발표 가능성에 하락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7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이번주 들어 약 0.6%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었다.

특히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 공급 가능성이 최근까지 꾸준히 제기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주초에 11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SPR 발표나 수출 금지와 같은 다른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세는 한결 누그러졌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시추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454개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도 102개로 직전주보다 2개 늘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의 개입이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발표 내용이 무엇이든 가격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약간 후퇴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