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결제 플랫폼 업체 어펌(AFRM)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분기 호실적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의 제휴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어펌의 주가는 전날보다 13.7% 상승한 151.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어펌은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먼저 물건을 사고 나중에 계산하는 방식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주목을 받았다. 신용카드 발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앱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 욕구는 높지만 돈은 부족한 이들을 사로잡았다.

CNBC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어펌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해석했다. 이날 어펌은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2억6940만달러(약 3177억84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2억4820만달러)를 웃돌았다. 호실적에 힘입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3억2000만~3억3000만달러로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어펌의 4분기 매출이 2억9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의 제휴 확대 소식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으로 어펌은 2년간 아마존에 독점적으로 BNPL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제휴에는 어펌을 사용하는 소비자 수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아마존이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부여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부 고객에게만 선별적으로 지원하던 어펌의 BNPL 서비스도 50달러 이상 물건을 구매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적용한다.

전문가들도 어펌의 목표 주가를 높였다. 앤드루 제프리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150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어펌의 목표 주가는 165.09달러다. 현재 주가 대비 8.73%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