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테슬라 주주, 머스크처럼 주식 팔아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943.90 -5.26%) 주식을 팔 때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기 좋은 시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시장담당 선임 칼럼니스트는 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는가? 머스크처럼 주식을 팔라"(Own Tesla Stock? Be Like Elon Musk and Sell)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슬라 주가 급등을 이끈 세 가지 흐름은 변덕스럽고 언제든 뒤집힐 수 있으므로 지금이 매도하기 좋은 시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WSJ "테슬라 주주, 머스크처럼 주식 팔아라"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실현 이익이 세금회피 수단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나의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설문을 올렸다. 이에 3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해 57.9%가 '찬성' 의견을 냈다.

이 영향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4.8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정오께 8%가량 추가 하락하고 있다.
WSJ "테슬라 주주, 머스크처럼 주식 팔아라"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테슬라는 세 가지 강력한 추세의 교차점에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뀌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라며 세 가지 추세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밈(meme) 주식의 인기다. 테슬라는 머스크를 따르는 사람들의 밈주식이라는 얘기다. 매킨토시는 "판매량, 경쟁, 마진, 보조금 등의 현실과 상관없이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홍보하는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머나먼 미래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지다. WSJ은 "테슬라는 현재 아주 많은 돈을 벌지 못하거나, 실제로 많은 차를 팔지 못한다. 올해 90만대 인도가 추정되는데, 현재 테슬라 주가는 차 한 대를 130만 달러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만큼 테슬라의 가치는 올해나 내년의 매출이 아니라 먼 미래의 매출과 이익에 대한 희망에 기반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낮은 장기 금리의 가장 큰 수혜주였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친환경 녹색 기술에 대한 열망이다. 현재 전기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지원하고 있고, 테슬라는 그런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투자자들도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이런 추세 중 어느 것도 더 진전될 수는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밈 주식은 큰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투자자들이 경기가 회복되는 쪽으로 기운다면 장기 금리는 쉽게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에 많은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사업이 성숙해지면 (계획했던) 판매량을 달성하고 이익을 내라고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주식을 매도하려는 건 민주당의 백만장자 과세 계획에 화가 난 탓인지, 누구보다 주식 가치를 잘 알고 지금이 팔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쪽이든 따라서 파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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