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97만원, 지금 사야"…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 외친 종목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만큼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97만원으로 올리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리니지W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이 시장의 편견과 달리 폭발적이라는 게 이유다.

9일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0.32% 떨어진 6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9%대 하락해 60만원을 밑돈 이후 2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다시 하락 반전했다.

지난 4일 공개한 신작 리니지W가 주가 하락의 발단이었다. 연초 이후 엔씨소프트는 발표한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9월 말까지 주가가 연고점 대비 약 반토막 났다. 이에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고 이 기대감이 10월 주가를 4% 끌어올린다. 하지만 막상 리니지W가 공개되자 그동안 지적돼 왔던 과도한 과금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 끌어올린 97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국내·외 증권사가 엔씨소프트에 매긴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한 달 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올린 건 이베스트투자증권(64만원→74만원)과 골드만삭스가 유일하다. 골드만삭스는 그 이후로도 수차례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 97만원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게임 이용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에 따른 시장의 우려때문에 리니지W 출시 당일 주가가 9% 빠졌다"면서도 "리니지W는 공개 첫날 종일 트래픽이 높은 상태였고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게임 중에서 첫날 매출이 가장 많았던 게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리니지W는 출시 첫 날 역대 엔씨소프트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리니지W이 내년 97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300억원)를 두 배 넘게 웃돈 수치다.

엔씨소프트가 인플루언서에게 거액의 광고비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아이템 과금을 유도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9일 골드만삭스는 "리니지W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막대한 마케팅비를 지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마케팅비용은 이전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고 상당한 트래픽은 소수의 큰손들만 게임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