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한경DB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한경DB
신영증권은 8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내년 실적 추정치를 낮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27만원으로 25% 내렸다. 다만 말레이시아 내 수소사업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51% 감소한 288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3개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4463억원 대비 35% 줄어든 수치"라고 말했다.

올레핀 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5% 줄어든 148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설물량 출하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지 못하고 영업이익율은 2분기 14.3%에서 3분기 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아로마틱 부문의 영업이익은 77% 빠진 119억원을,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765억원을 기록했다.

LC 타이탄 부문과 LG USA의 영업이익은 270억원, 418억원이다. LC 타이탄은 동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방수요 약세와 정기보수 기회비용이 반영돼 직전 분기보다 77% 줄었다. 반면 LC USA는 모노에틸렌그릴콜(MEG) 가격 반등으로 10%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 4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5% 줄어든 273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과 물류 병목현상을 비롯해 동남아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공급 부족, 중국 전력난 등 대외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작년 예정됐던 아시아 NCC 증설물량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되고 있어 최근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전력난으로 석탄 베이스 CTO·MTO 설비 가동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동남아 수요가 회복되며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수급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1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갖춰가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단기 업황이 아쉽지만 올해 하반기 대산 HPC 프로젝트 완공과 내년 롯데GS화학 프로젝트 반영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는 수소 사업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갖춰가고 있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