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테마주 들썩들썩…폭탄돌리기 주의
일부 종목 테마주 편승해 시세차익 보기도
정치테마주, 거품 낄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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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대 대통령선거를 4개월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대선 테마주 열풍이 불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연(11,850 +1.28%)서연탑메탈(6,480 +1.25%)은 전일 대비 각각 2250원(14.90%)과 710원(10.14%) 오른 1만7350원, 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연은 대표적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으로, 서연탑메탈서연의 자회사다.

그외 NE능률(12,600 +2.44%)(7.74%), 크라운제과(8,470 +3.55%)(5.99%), 깨끗한나라(4,120 +3.13%)(3.94%), 덕성(15,000 +4.17%)(1.51%) 등 대부분의 윤석열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주로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거나 학연·지연 등이 있다는 이유로 '윤석열주'로 거론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으로 확정되면서다. 전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합산득표율 47.85%로 1위를 기록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후보 관련주로 꼽혀온 종목은 등락을 반복하다 대선 후보 확정 후 일제히 급락했다. 경남스틸(3,565 +6.26%)은 홍 후보가 패배하자 하한가로 추락하며 5180원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한국선재(3,940 +3.96%)(29.99%), 티비씨(1,150 +3.60%)(29.91%) 등이 급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면서 이재명 후보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전날 에이텍티앤(16,800 +11.26%)은 전일 대비 3000원(12.96%) 오른 2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경기도 성남 출신이란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불린다.

또 경영진이 이 후보와 동문으로 알려진 토탈소프트(8,480 +8.86%)는 전 거래일 보다 1150원(10.95%)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프리엠스(13,850 +9.92%)도 1100원(7.28%) 오른 1만6200원에 마감했다.

야권의 정권교체론과 여권의 재창출론이 맞부딪히며 양측간 사활을 건 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테마주 열풍은 인물 관련주에서 정책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종목은 정치테마주로 편입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정치테마주로 묶인 상장사가 주가 급등을 반기며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이 틈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테마주로 꼽히던 덕성 임원들은 전날 경선 결과 발표 전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덕성은 등기임원인 김성진 전무가 이날 주식 6069주를 모두 처분했고, 비등기임원인 김종태 상무도 주식 430주를 전부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 보유 주식이나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아무래도 곱지 않다. 대주주 등 내부자의 대량 매도는 테마주 급락의 신호탄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덕성은 공시 직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1.51% 오르는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이벤트성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치테마주의 경우 거품이 낄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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