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가 신작 게임 ‘리니지W’ 출시일 급락하면서 60만원 선이 붕괴됐다. 앞서 내놨던 ‘블레이드&소울2’가 부진한 가운데 리니지W마저 이용자의 호불호가 갈리면서 투자자가 ‘팔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보루' 리니지W마저…엔씨, 60만원 붕괴
4일 엔씨소프트는 9.44% 하락한 5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57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6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출시 전날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해 흥행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용자 사이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시장 참여자 사이에선 “리니지1 느낌이 전혀 안 난다” “엔씨의 개발 역량이 20년 전 수준에서 멈춰 있다” 등의 리니지W 후기가 돌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게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통해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매도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으로 각각 약 500억원, 920억원어치를 팔았다. 게임주는 업종 내 대안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엔씨소프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다른 게임주는 엔씨소프트 부진의 반사 이익을 보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는 증권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의 리포트까지 나오면서 장중 10%대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는 9만12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12.05% 폭락세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최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