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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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태도의 효과가 한국 증시에서는 시원치 않았다. 한국 증시는 4일 장 초반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졌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해 3000선 회복에 실패했고, 코스닥은 하락반전해 1000선을 위협받았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3000선을 회복해 장중 3011.5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힘이 빠져 장 마감까지 지수가 흘러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안도감과 주요 지표의 호조세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30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518억원 어치와 274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88억원 매수 우위였다.

장 초반에는 간밤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상승했다. 이달 말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가 시작이 선언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어줘 시장이 안도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4거래일 연속이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달랐다. 이날 장 초반까지 대부분 상승했던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들의 모습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기계, 은행 등은 1% 넘게 올랐지만, 의료정밀, 종이·목재, 철강·금속, 금융업, 음식료품 등은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기계업종의 상승은 원전 관련주들이 주도했다. 중국이 향후 15년동안 150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만 하락했다. 호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4.42% 상승했고, 현대차, 삼성SDI, 기아, 네이버(NAVER)도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7포인트(0.36%) 내린 1001.4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23억원 어치와 12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만 234억원 어치를 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가 7%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50% 증가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반면 그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위메이드는 12.05%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0원(0.08%) 오른 달러당 118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