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부동산 플랫폼, 세배 올랐다 반토막난 이유는
미국 최대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질로가 올해 말까지 신규 주택 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보유한 7000가구 주택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질로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해온 7000채의 주택을 여러 구매자들에게 약 28억달러를 받고 팔려고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질로가 너무 많은 집을 샀으며 현재 많은 주택들이 지불한 금액보다 적은 액수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키반크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질로가 보유한 650채 중 3분의 2가 회사가 구입한 가격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 유미 키반크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질로가 잘못된 시점에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이날 질로의 주가는 8.6% 하락한 96.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엔 주가가 3배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22% 하락했다. 200달러를 넘은 연고점이었던 2월 초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질로의 재고 처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마이크 델프레트 부동산 전략가에 따르면 질로는 지난 3분기에만 8000가구 정도의 집을 매입했다.

질로는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3800채 이상의 주택을 매입하며 2024년까지 매달 5000채의 주택을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매입이 증가하면서 각종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지난달 신규 주택 매입을 중단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