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헌터 "유튜버 맞춤형 육성"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상장 후에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메타버스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사진)는 2일 기자와 만나 “보물 사냥꾼이란 이름처럼 그동안 능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CN은 유튜브, 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기획사 역할을 한다. 양수빈, 꾹티비, 교광TV, 꿀꿀선아 등 구독자 100만 명 이상 스타 유튜버부터 기안84, 김범수, 양준혁 씨 등에 이르기까지 330여 개 팀이 소속돼 있다. 전체 구독자는 7800만 명에 달한다.

트레져헌터는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국내 상장 1호 ‘유튜버 기획사’가 된다.

송 대표는 한국 MCN산업의 원조로 통한다. 2013년 CJ E&M에서 신사업TF팀장으로 일하며 국내 최초 MCN인 다이아TV(DIA TV)를 선보였다. 2015년 퇴사 후 트레져헌터를 창업했다.

그는 트레져헌터의 성장 비결로 크리에이터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꼽았다. 크리에이터에 따라 단순 편집·관리부터 콘텐츠 아이디어 회의, 제작 컨설팅까지 네 가지 단계별 계약을 체결한다. 그는 “거액을 들여 대형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잠재성이 높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채널을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다른 MCN에서 크리에이터가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져헌터와 2017년 계약한 꿀꿀선아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컨설팅을 통해 구독자 180만 명의 대형 채널로 성장했다. 쏘대장도 2020년 1월 계약 후 전담 기획과 제작 지원으로 1만 명이던 구독자를 61만 명으로 늘렸다.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더불어 트레져헌터의 매출도 2018년 120억원에서 2020년 203억원으로 증가했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3월 MCN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위메프 네이버 11번가 등의 유통 플랫폼에서 방송을 한다. 식음료(F&B)와 코스메틱(화장품) 분야에서 자체브랜드(PB) 세 개를 갖고 있다. 송 대표는 공모자금으로 이런 수익 모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웹예능, 웹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커머스사업과 결합해 수익을 늘릴 것”이라며 “메타버스, 버추얼 크리에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연구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