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주요 빅테크(Big tech) 상장사들은 'FAANG(팡)'이라고 불렸다. 실리콘밸리 테크(tech)기업들이 글로벌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팡'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팡이란 용어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2010년대 중반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여러 언론이 이를 인용하면서 확산됐다.

한국에서도 이를 흉내내 '네카라쿠배'라는 신조어가 입에서 오르내리기도 했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각각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MAANG으로 불러야"...일본어 망가(MANGA) 주장도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FAANG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조8000억달러에서 현재 7조4200억달러까지 급증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비상,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으로 "팡을 다른 단어로 변경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장 많이 논의되는 건 'MAANG(망)'이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함에 따라 F를 M으로 단순히 교체한 것이다. 만화를 뜻하는 일본어 'MANGA(망가)'로 불러야한다는 얘기도 있다.

넷플 빼고 MS 테슬라 넣어 'MAMATA' 의견도 나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들어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며 '세계 시총 1위' 타이틀을 차지하고, 테슬라가 새롭게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두 회사를 넣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트위터에선 넷플릭스를 빼고 구글을 모회사 알파벳(Alphabet)으로 바꿔 'MAMATA'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도 거론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舊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으로 구성된 MAMATA의 시총 합계는 약 10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전체 시총의 약 25% 수준이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