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작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이용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등장해 하룻밤 새에 2400% 폭등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이용한 암호화폐 '스퀴드 게임'이 이날 시장에서 폭발적 급등세 속에 거래됐다. 이 스퀴드 게임 토큰은 24시간 동안 2400%의 폭등세를 기록해 2.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억7400만달러(약 2036억원)에 달했다.

스퀴드 게임 토큰은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스퀴드게임 프로젝트에서 P2E(Play to earn·플레이투언) 블록체인 기술로 독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네트워크의 첫 번째 게임 토큰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20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1초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유명한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팬케이크 스와프에서 사용자들이 스퀴드 게임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는 여러 가지 보고를 받았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CNBC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가 토큰을 판매할 수 없는 이유는 불명확하지만, 토큰을 설명하는 백서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토큰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반덤핑 기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도지코인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이 급등하는 등 밈코인(유행성 코인)이 특별한 홍보나 이유도 없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을 이용한 코인도 덩달아 뛴 것으로 보인다"며 "패러디 암호화폐 대열해 합류한 '스퀴드 게임' 토큰의 정체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시바견 밈코인으로 불리는 시바이누 코인은 이날 사상 최고가로 시가총액이 밈코인의 원조격인 도지코인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바이누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0.0000884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444억9000만달러까지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 US의 사장인 브렛 해리슨은 "많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은 극도로 위험할 수 있으며 내재적 투자가치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며 "개인 투자자는 조사나 정밀한 실사 없이 이런 자산을 거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