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고, 기업 실적이 고점을 찍은 뒤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습니다.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51% 밀린 4,551.68, 나스닥지수는 전날과 비슷한 15,235.84, 다우지수는 0.74% 하락한 35,490.6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만 경쟁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하면 테슬라 점유율이 낮아질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건 놀라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하룻동안 13% 가까이 뛰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5배 급증했습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10억달러 넘는 이익을 냈습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과 인력난 때문에 생산 차질에 허덕였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공격적인 증산에 성공했습니다.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79%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시장을 과점한 겁니다. 하지만 향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전망한 대표적인 기관이 IHS마킷입니다. 테슬라 점유율이 내년에 56%로 떨어지고, 2025년엔 20% 선까지 밀릴 것으로 봤습니다.

GM 포드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데다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로즈타운모터스 휘스커 카누 등 후발 스타트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GM의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를 30여 종 쏟아내면서 테슬라를 반드시 추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 역시 2025년에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2.6%에 불과한데, 시장 규모가 30~40%로 커지는 10년 뒤에는 많이 달라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오늘 GM이 괜찮은 3분기 실적을 내놓고, CEO가 전기차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지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미국에선 물류 대란과 함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데요.

오늘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가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처한 공급난이 두더지 게임과 같다는 겁니다.

원료와 원자재를 납품 받아 각 공장에서 제조한 뒤 이를 유통 시장에 보내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난관이 너무 많이 터진다는 겁니다. 코카콜라만 해도 인력난과 함께 브라질 플라스틱 공장 화재 때문에 공급 차질이 심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퀸시 CEO는 “내년까지 간헐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점차 강도가 약화하겠지만 그래도 (지진의)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내 인력난이 심각한 건 자발적으로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작년 팬데믹(대유행) 발생 이후 직장을 떠난 사람 중 525만 명이 영구 은퇴를 선택했는데, 절반이 넘는 300만여 명은 조기 퇴직한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감염을 두려워하는 이유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주가 상승 등으로 이미 충분한 소득을 확보했기 때문이란 게 Fed의 설명입니다.

인력난은 공급 병목과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부터 5%를 넘는 급등세를 보여왔는데, 이 추세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공급난과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 경제 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향후 투자자들이 체크할 이슈와 일정도 함께 말씀해주시죠.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9시30분에 나오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6.3%, 2분기에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3분기엔 크게 낮아졌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시장에선 2~3%대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만약 1% 미만의 충격적인 숫자를 보인다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습니다.

실시간 경제 지표를 대입해 현재 및 최근 분기 성장률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이 0.2%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금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됩니다만 다음주 역시 큰 이벤트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Fed 및 위원들은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수차례 공언해왔습니다.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이후 전후 최대의 양적완화에 들어갔던 Fed가 드디어 긴축 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이 큰 겁니다.

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시장 유동성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만 매달 1200억달러씩 쏟아지던 자금이 매달 감소하게 됩니다. 내년 중반 테이퍼링 완료 후에는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OMC 개최 첫날인 다음주 화요일은 미 정치권에서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 이곳에서 민주당이 다 이기지 못하면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42%로, 갤럽이 1945년 취임 첫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인기와 비슷한 지지율입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텃밭인 버지니아와 뉴저지 모두에서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인프라 협상과 부채한도 증액 등 이슈에서 야당인 공화당 입김이 세질 수 있습니다.

다음주 경제 지표 중에선 비농업 일자리 수가 중요합니다. 지난달의 일자리 수가 많이 늘었다면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월 일자리 수는 19만4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같은 날 10월 실업률도 공개됩니다. 전달 실업률은 4.8%로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일(월) 마킷 제조업지수(10월 최종치) / ISM 제조업지수(10월, 전달은 61.1%)

2일(화) 뉴저지·버지니아주지사 선거

3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 ADP 민간고용 보고서(10월, 전달은 56만8000명) / 마킷서비스업지수(10월 최종치) / ISM 서비스업지수(10월, 전달은 61.9%)

4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에어비앤비 듀크에너지

5일(금) 비농업 일자리 수(10월, 전달은 19만4000명) / 실업률(10월, 전달은 4.8%) / 실적 발표 : 굿이어타이어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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