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하락…52주 신저가
LG생활건강(1,167,000 +0.43%)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실망 매물이 대거 나온 영향이다. 증권사들도 단기간 내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27일 LG생활건강은 8.26% 내린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주가가 12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10일 후 1년3개월 만이다. 지난 7월 1일(177만원)에 비해선 31.02% 빠졌다.

증권가에서도 LG생활건강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가 쏟아졌다. 지난 이틀간 LG생활건강 보고서를 발표한 14개 증권사 중 10개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68만6000원이다. 직전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81만6000원 대비 7.2% 낮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25.0% 낮췄다.

전날 발표한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이 내년 실적 전망치와 밸류에이션을 모두 낮춘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2조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LG생활건강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2017년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 2분기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분기 매출이 계속 늘었다. 세계적인 공급 병목현상과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 둔화로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소비 시즌인 광군제(11월 11일)가 있지만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투자 모멘텀도 약하다”며 “국내 최대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중국에서의 역기저 효과에 더해 면세 시장 정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초 30배에 달했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달 들어 24배까지 내려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장품 부문 역성장이 아쉽지만,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 하락보다는 외부 환경 영향이 크다”며 목표주가 190만원을 유지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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