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유통주의 격변기가 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오프라인 유통시장 회복세가 기대되는 동시에 마켓컬리, 쓱닷컴, 오아시스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대표주자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모처럼 오프라인 시장으로 소비자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e커머스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여서 마케팅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7일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통업 전망 리포트를 내면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자’는 제목을 달았다. 박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는 오프라인에 절호의 기회”라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위주인 유통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일정 부분 혜택을 받은 e커머스 시장은 내년에는 다소 숨 고르기에 진입하며 성장 바톤을 오프라인으로 넘겨줘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비 회복의 1등주를 잡아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조언이다. 유동인구 증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소비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업종 선호도는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순으로 제시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BGF리테일을 각 업종의 ‘톱픽’으로 꼽았다. 현대백화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 9.7배, 0.4배까지 하락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면세점보다 백화점을 우선순위에 놓은 건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데, 부동산 강세에 따른 자산 효과 등으로 명품 소비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