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급등했다가 상승분 상당폭 반납
“렌터가 업계 전기차 확대, 테슬라에만 집중될 가능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가 1000달러를 돌파한 영향으로 지난 26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초반엔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분 중 상당 부분을 반납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화학(711,000 -0.84%)은 1.10% 오른 83만원에, 삼성SDI(691,000 -1.00%)는 1.77% 상승한 74만6000원에, 엘앤에프(202,000 -0.30%)는 0.65% 뛴 18만6800원에, 에코프로비엠(502,300 -0.36%)은 0.24% 상승한 41만4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영향이었다. 지난 25일 테슬라는 직전 거래일 대비 115.18달러(12.66%) 상승한 102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 가깝게 상승하기도 했다. 렌터카업체 허츠가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주문했다는 소식 덕이다. 간밤에는 0.63% 조정받긴 했지만, 1018.43달러에 마감돼 ‘천슬라’를 지켰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허츠의 테슬라 전기차 주문에 대해 “10만대는 허츠의 전체 보유 대수 대비 20~25% 수준”이라며 “(전기차 보유 대수 확대는) 이제 막 파산에서 벗어난 허츠의 주요 성장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전기차 관련주들은 전기차의 확산 가능성에 전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흘러내렸다. 장중 고점이 LG화학은 84만4000원(전일 대비 2.80% 상승), 삼성SDI는 74만9000원(2.18%), 엘앤에프는 19만8500원(6.95%), 에코프로비엠은 42만9800원(4.07%)이었다. 삼성SDI를 제외하고 모두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았다.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구매가 테슬라에만 집중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박연주 연구원은 허츠의 테슬라 차량 구매 이유를 “렌터가 업체의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고차 가치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테슬라는 차량을 판매한 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체들이 전기차 구매 확산이 테슬라에만 집중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 실제 지난주에는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한국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LFP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의 초창기 방식이다. 주로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많이 만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만드는 삼원계(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이 3개) 배터리와 비교하면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도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인만큼 안전성이 높고 저렴하다. 때문에 전기차 화재 사고로 홍역을 치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설지 검토 중이다.

이차전기 관련 기업들의 주식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판단도 엇갈렸다. 개인은 배터리 완제품 기업들 주식을 팔고, 소재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일 개인은 LG화학삼성SDI 주식을 각각 225억2900만원 어치와 468억5800만원 어치를 팔았고, 대신 엘엔에프를 271억7800만원 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엘앤에프 주식 294억6300만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LG화학삼성SDI를 각각 128억6100만원 어치와 213억4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배터리 완제품 기업과 소재 기업의 주식을 모두 사들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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