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후속 출하 승인 등을 감안하면 내달 중순 공급을 기대 중이다.

26일 러시아 보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코러스의 강원도 춘천공장은 지난 15일자로 러시아의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다. 인증은 2024년 5월 14일까지 유효하다.

GMP 인증은 의약품 생산에 적합한 시설인지를 규제당국이 확인하는 절차다. GMP 인증이 있어야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5월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 대한 GMP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GMP 인증 획득에 따라 한국코러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출하 승인이라는 절차만 남았다. 한국코러스에 위탁생산을 맡길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로부터의 승인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출하 승인을 받기 위한 샘플이 지난주 가말레야 연구소에 도착했다"며 "통상 2주 정도의 검사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11월 초 출하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출하 승인을 받는다면 내달 중순에는 1차 선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현재 1000만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원액을 생산해놨다. 1차 선적에 들어갈 완제품 물량은 600만도즈 이상 수준으로 예상 중이다.

변수는 휴무다. 지난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러시아 전역에 휴무령을 내렸다.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면 가말레야 연구소는 휴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게 한국코러스 측의 예상이다.

한국코러스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신속한 GMP 인증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컨소시엄은 이수앱지스 제테마 바이넥스 큐라티스 종근당바이오 보령바이오파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