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카카오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카카오 본사.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26일 카카오에 대해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단기 반등보다는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자회사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5.26%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규제로 인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광고, 커머스, 미디어, 페이 등 주요 사업의 매출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적자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도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큰 폭의 성공을 거두면서 게임 사업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캐시카우인 광고 사업이 3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비즈보드, 톡채널의 성장세가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에 재합병된 커머스 사업의 성과도 광고와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9월에 나타난 플랫폼 규제로 인해 일부 신규 사업에 대한 확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현재 주요 사업만으로도 충분히 매출액 고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카카오의 실적 성장과 기업 가치 상승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안 연구원은 "특히 플랫폼 사업이 소비자들의 편의성, 수요와 공급을 확대시키는 순기능도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주요 사업의 성장과 플랫폼 역할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아직 규제의 구체화 가능성과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 등으로 단기 반등보다는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예상한다"며 "목표주가 하향은 일부 사업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과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