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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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코앞으로 다가온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주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운용사·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증권가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본격화하면 대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과 ‘비정상적으로 풀렸던 유동성이 회수되면 폭락장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CIO들은 위드 코로나로 생산활동이 정상화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기업의 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데 주목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다시 상승장 온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운용사와 연기금 CIO 10명을 대상으로 증시 향방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도 위드 코로나 이후 증시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6명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3400~3500으로 제시하며 지난 6월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02.84)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주요 CIO들은 내년부터 위드 코로나로 생산활동이 정상화하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도 현재가 고점 부근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가 지수를 누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승 전환을 위한 탐색기가 될 4분기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며 시장을 관망해야 하는 시기”라며 “고배당 종목 투자가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심성미/구은서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