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낙관론 속 경고도 잇따라
‘박스피’ 흐름을 보이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실적 시즌을 맞아 산타랠리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21일, 다우존스30지수는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의 큰손들은 단기 증시를 낙관하면서도 유동성 파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19일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승 여력이 있다”며 “연말까지 S&P500지수가 5~8%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어쩌면 10%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사야 할, 고평가되지 않은 주식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증시를 끌어내린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1년 뒤에는 공급망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 하락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온 쿠퍼맨 오메가어드바이저스 설립자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 여건은 큰 하락을 부를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시장의 구조가 망가져서 주가가 하락해야 할 구조적 요소가 있을 때는 머리가 돌 정도로 너무 빨리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역시 최근 “증시는 결국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벽에 부딪힐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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