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입성 첫날 13% 올라

2년 전 각종 논란에 IPO 불발
클라우레 의장 "코로나로 새 기회"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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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스팩 보엑스 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위워크 주가는 13.5% 상승한 11.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93억3800만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보엑스 애퀴지션과 위워크 합병사 가치는 9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위워크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합병사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위워크 이사회 의장 겸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위워크의 경영 참여를 유지하기로 했다.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건물을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스타트업 등에 단기 재임대하는 사업 방식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손익과 관련해 왜곡된 회계 처리 방식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론 등으로 상장이 불발됐다.

IPO 실패 이후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이 불명해 퇴진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한때 대주주 소프트뱅크로부터 기업가치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7년 수십억달러를 시작으로 전체 3분의 1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한 소프트뱅크는 IPO 실패로 큰 평가 손실을 봤다. 하지만 2019년 10월 위워크 지분 80%를 100억달러에 매입하는 등 자금난에 빠진 위워크를 줄곧 지원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후에도 최대주주로 남기로 했으며, 상장 뒤 1년간 위워크 보유 지분 매각 금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레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며 위워크 투자를 후회한 것으로 전해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번 상장에 흥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며 “사람들은 주 5일 본사 근무 체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재택근무를 실제로 경험한 근로자는 유동적인 사무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변화가 위워크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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