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오면 에너지 폭등 지속…에너지주 사라"

북반구에 추운 겨울이 닥치거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산유국)가 제한적 공급을 이어간다면 에너지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UBS는 20일(현지시간) '변동성 높은 에너지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하나'(How to deal with volatile energy market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반등했지만, 날씨 관련 정전 사태와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해 공급은 제한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마크 헤펠 UB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부분적으로 탄소 제로로의 장기 전환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 기업, 소비자가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 집중함에 따라 에너지 시장에 긴장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는 줄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고 에너지 발전의 지리적 격차는 주기적 긴장을 조성해 화석 연료 수요의 급증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추운 겨울 오면 에너지 폭등 지속…에너지주 사라"

그러면서 UBS는 에너지 주식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OPEC+의 신중한 증산, 전력 부문에서의 원유 수요 증가, 백신 접종자의 관광 재개에 따른 항공유 수요 등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원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헤펠 CIO는 "브렌트유가 현재 배럴당 85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에너지 주가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55~60달러 수준 유가에 기반해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UBS는 또 구리,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전이금속(Transition Metal)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전기자동차 전환 등은 전이금속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3~5배의 구리와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공급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리오틴토는 이번 주 에너지 관련 전이금속에 대한 투자를 2023년부터 지금의 두 배인 연간 3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 기회를 노릴 것을 권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려면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100조~130조 달러의 재생 에너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UBS는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및 디지털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에너지 △녹색 금융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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