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전력난 이슈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진화와 정책 효과 등으로 중국 태양광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는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시에서 중국 1위 태양광 업체 융기실리콘자재는 전 거래일 대비 1.21% 내린 84.99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최대의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인 양광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0.74% 하락한 160.50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양사 모두 전 거래일 대비로는 주가가 하락했으나 최근 한달 간 각각 5.97%, 29.46%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올 여름 이상 기후 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재생에너지 발전 중 가장 낮은 발전 단가를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의 수요 확대는 정말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들어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포착되는 신규 트렌드는 두 가지다. 첫째 정부의 정책이 분산식 발전규모 확대에 집중되고 있고 두 번째는 셀 기술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상향 조정했고 루프탑 태양광 발전 확대 정책 출시로 태양광 신규 발전량은 2019년을 저점으로 매년 증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중국 사업자들의 투자 매력은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태양광 발전설비는 정부 보조금 정책, 기술 향상과 규모의 경제에 의한 소재·제품 가격의 하락 등으로 연 8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추세 속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중국이 태양광 산업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당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녹색 공생의 길을 위한 전세계적 미래 환경변화 대응 외에도 경제성장과 소득수준 향상에 의한 전력수요의 급증,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대외 의존도 감소, 전원의 다변화와 에너지 공급의 안정화, 신흥 산업 육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정책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재생에너지 발전 지원정책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또한 광활한 토지 자원, 풍부한 일사량과 저렴한 인건비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태양광 산업에서 원가 우위 확보를 위한 환경적 토대를 제공했다.

중국은 2006년 첫 번째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시작으로 ‘5개년 계획’마다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가 집중 신흥 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향후 태양광 정책은 가정용과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 시장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BIPV 시장규모는 약 2000GW(중국 누적 설치량의 약 9배)로 추산된다. 정부는 BIPV시장 육성의 일환으로 건축물 지붕에 분산식 태양광 발전(약 600GW)을 설치하는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BIPV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태양광 선두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태양광 웨이퍼와 모듈 부문 최강자 융기실리콘을 꼽을 수 있다.

융기실리콘은 하반기에도 신규 BIPV 프로젝트가 개시되고 2022년에는 관련 사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 인수한 'Center International Group'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중국 기업 중에서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중인 곳은 양광전력이다. 양광전력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9%에 달하는 태양광 인버터 사업자다.

인버터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광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2021년에 발표된 정책들도 ESS 시장 성장에 우호적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과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7월에 2025년까지 ESS 설치규모를 30GW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의 ESS 시장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높지 않지만 발전개혁위원회가 7월 말에 발표한 시간대별 전기요금 단가 차이를 확대하는 정책도 태양광 ESS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2021년을 기점으로 ESS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태양광 관련 기업이라면 모두 주가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었다면 향후에는 태양광 발전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대규모 발전소를 위주로 발전해왔던 중국 태양광 시장은 향후 가정용과 BIPV 시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