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상승폭이 지난 상반기 대비 둔화되면서 오르는 종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대다수의 업종이 실적이 좋아졌다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 최근 대외 변수로 조정을 거쳤던 종목에 투자할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30%로 추정된다. 1분기(119%)와 2분기(83%)에 비해 증가율이 크지 않다. 항공, 상사, 철강, 해운, 비철금속 업종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지만, 주요 대형주 중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이 많지 않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이익 성장률 사이클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수급 역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흐르는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코스피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는 시점에 '주가 눌림목 전략'의 성과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상승하고 있는 종목군의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보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1개월간은 조정 국면에 들어서 손실을 본 종목을 선별했다. 그 중에서 내년 이익 증가율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 KCC, 하나투어, 상아프론테크, 오스템임플란트, CJ CGV 등이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도 영업이익이 260.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기업들도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좋아질 종목들이다. 상아프론테크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81.6%, KCC는 34.5%, 오스템임플란트는 2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고재연 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