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9일 17:1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윤곽이 20일 드러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회사들이 재보완해서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검토 중으로, 20일 오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 /출처=한경DB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 /출처=한경DB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기존에 써냈던 2851억원의 인수금액보다 1000억원가량 증액한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5050억원을 써내면서 차이가 크다는 데 착안해 부족한 자금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측이 추가로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250억원 가량 충당했고 나머지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엘비앤티의 인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우리가 인수할 테니 산은이 대출해달라"고 '배짱'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IB업계에서는 양측 후보 모두 자금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법원이 판단할 경우 재매각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써 낸 인수가격은 쌍용차의 차입금 상환에 다 들어가는 돈이고 결국 인수 후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운전자금이 필요한 것"이라며 "인수 이후가 더 문제인데 과연 두 후보 중 누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만약 법원이 재입찰하기로 결정할 경우 매각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더 많아지는 등 기업 회생에 더 많은 돈이 들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두 차례나 서류 보완을 요구할 정도로 양측 다 자금력이 제대로 증빙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도 추진할지 재입찰할지 법원으로선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지혜/김종우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