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수인종 이사진 둔 기업
12% 더 성장…다양성은 필수
ESG는 회사 문화에 내재돼야
“이사회의 인종·성별 다양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투자 수익률도 높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의 이규성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1’에서 “칼라일이 투자한 회사를 기준으로 등기이사들이 여성과 성소수자, 소수 인종 등으로 구성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12%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CEO는 “좋은 투자의 비결은 위대한 판단력에 있다”며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다양성을 갖춘 시각과 경험이 없다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을 내고, 실적을 높여야 하는 투자회사의 특성상 다양성 증진 작업은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미국 사회의 과제로 꼽히는 ‘다양성 증진’이 기업의 실적 증대와 연관된다는 설명이다. 칼라일은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 인원의 30% 이상을 여성과 소수인종 등으로 구성하기를 권고했다. 또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기업이 올해 새로 임명한 이사회 임원 가운데 60%가 인종·성별 등에서 ‘다양성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칼라일은 내부적으로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 CEO는 “칼라일에 근무하며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밝힌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다양성 지표를 보상과 승진체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 CEO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견지해야 할 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ESG를 돈을 버는 상품으로 볼 게 아니라 기업문화 자체가 ESG에 맞게 바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변화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CEO는 에너지 전환을 예로 들며 “사람들은 당장 탄소배출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전환’이라는 과정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장의 현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자본이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