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등 오리지널 컨텐츠 잇단 흥행
망사용료 지불 회피로 미운털 박혔지만…

K-컨텐츠 관련주 주가 '견인'
넷플릭스 주가도 한 달 동안 10% 넘게 올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주연배우 한소희 / 자료=한경DB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주연배우 한소희 / 자료=한경DB

침체된 주식시장에 넷플릭스가 온기를 전하고 있다. 'D.P.',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물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련종목들이 상승해서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관련주를 비롯해 다음에 급등할 컨텐츠 관련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넷플릭스는 K-컨텐츠로 세계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망사용료 지불을 회피하는 등 비난여론을 받고 있다. 하지만 투자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터지면서 개미들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국내 컨텐츠 관련주 주가 급등…"중소형 제작사 눈여겨봐야"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넷플릭스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제작사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2,635 -4.01%)는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4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네임은 배우 한소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여성 액션 복수극으로 지난 15일 공개 이후 현재 넷플릭스 전 세계 톱 TV쇼 부문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D.P.를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53,000 -2.21%)도 이날 주가가 8.28% 올랐다. 제이콘텐트리는 다음달과 내년 1월에 각각 신작 '지옥'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엔 한소희네"…개미들은 미워할 수 없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말 그대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컨텐츠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킹덤', '스위트홈' 등 다양한 작품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해온 만큼 이러한 성공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컨텐츠의 글로벌 입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2016~2020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55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 제작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넷플릭스는 상반기에 오리지널 컨텐츠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잠잠했다. 하지만 8월 D.P.를 시작으로 9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됐고 앞으로 '지옥', '고요의 바다', '소년심판',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나올 예정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이 쏘아올린 공 덕에 또 한 번 한국 컨텐츠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구간"이라며 "대장주인 스튜디오드래곤(86,300 -1.03%)제이콘텐트리, 그보다도 더 큰 기회가 열리는 에이스토리(29,250 -3.62%), NEW(14,300 -1.72%) 등 중소형 제작사를 향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된 '오징어 게임'.(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된 '오징어 게임'.(사진=넷플릭스 제공)

K-컨텐츠로 수익 올리면서 망사용료 지불은 '나 몰라라'
이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컨텐츠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운 털이 박혀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로 큰 수익을 올리면서도 망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대해 서비스 안정성의 책임을 부과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이른바 '넷플릭스법'이 시행됐다. 넷플릭스는 해당 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망 이용대가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로 소송을 냈으나 1심 패소했고 SK브로드밴드는 이후에도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넷플릭스를 상대로 반소를 제기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차지하는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 망이용대가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미국 통신사 등에 사용료를 지급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망 이용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들은 통신업계의 이런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트래픽을 줄일 수 있는 데이터 임시 서버 등을 통해 ISP에 콘텐츠를 보내고 있어 사실상 비용을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맞서고 있다.

SKB는 망 이용 대가를 달라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내 올해 6월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항소함에 따라 재판의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리지널 컨텐츠·게임·굿즈 등 IP 가치 제고에 주가 '상승세'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상승한 63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간 넷플릭스 주가는 10.9% 상승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컨텐츠 구독 앱의 외부 결제 허용, 모바일 게임 사업 본격화, 하반기 다수의 오리지널 기대작 공개 예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신작 컨텐츠와 게임 시장 본격 진출로 오리지널 IP 기반 밸류체인 다변화, 하반기 실적에 쏠리는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넷플릭스를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흥행이 검증된 후속작과 대작들로 오리지널 컨텐츠 라인업이 풍성해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구독자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구독자 증가세는 지속됐기 때문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신흥국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선진국에서는 구독자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를 늘려 구독료(ARPU)를 인상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게임 이외에도 웹툰 출시,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IP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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