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개인 저가매수, 뉴욕 증시 하락 막았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저가매수에 나서는 바람에 뉴욕 증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거시경제적 문제들이 명백하지만, 개미들 덕분에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개인 투자자 그룹이 약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전반적인 시장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윌슨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끈질기고 또다시 주가가 내려가면 사들이고 있다. 이는 우리의 기본 시각(10~20% 조정)를 공유하는 많은 기관투자자가 우리의 의견을 덮어버리고 추격 매수에 나서도록 강요한다"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날 주식에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주가 하락과 개인 매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말부터 뉴욕 증시가 10~20%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최근 한 차례 5% 하락을 겪은 뒤 급반등해 다시 사상 최고치에 1.5% 안팎까지 근접했다.
모건스탠리 "개인 저가매수, 뉴욕 증시 하락 막았다"

윌슨 CIO는 "최근 공급망 혼란, 비용 압박, 기업 실적 전망의 하향 수정 등으로 인해 펀더멘털이 악화하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은 보장된 일이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사고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전망은 악화하고 있지만, 아직 더 넓은 지수에서 더 큰 하락을 일으킬 만큼 빠르지는 않다"라면서 "결론적으로 이러한 실적 흐름이 뒤집히거나 꺾이기 전까지는 펀더멘털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지수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슨은 또 개인들의 주식 매수가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방법인지 궁금해했다. 그는 ”주식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과거에 여러 번 예측됐던 채권/현금에서 주식으로의 ‘대순환’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비즈니스 상황 지수를 보면 향후 구매관리자지수(PMI) 추가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MI는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과 상관관계가 있다. 또 소비자 신뢰 등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 9월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으로 집계돼 전달과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윌슨은 "시장과 소비자 신뢰 사이의 차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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