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미 은행권의 대출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 모기지뱅커협회(MBA)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30년 만기 모기지(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년에 연 4.0%까지 뛸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총 모기지 규모는 올해보다 33% 감소한 2조5900억달러에 그칠 것이란 게 협회의 전망이다. 재융자(리파이낸싱·종전 대출을 저리의 신규 대출로 전환하는 방식) 수요는 62% 급감해 86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프라토니 MB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 및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했으나 물가가 뛰면서 소비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Fed는 연말부터 자산 매입액을 줄이고 내년 말엔 기준금리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MBA의 마리나 월시 산업분석 담당 부사장은 “은행 등 많은 대부업체들이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서비스 비용 역시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권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월가 일부에서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