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 상위 10% 부유층이 미국 전체 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뛰면서 미국 내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상위 1% 부자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별 주식과 펀드 투자를 통해 6조5000억달러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90%는 1조2000억달러의 추가 소득을 얻는 데 그쳤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상위 10%의 주식 및 펀드 보유율은 올 2분기에 역대 최고치(89%)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 90%의 주식 보유 비중은 11%로, 팬데믹 이전의 12%보다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여파로 급락한 이후 거의 두 배 상승했다.

Fed 자료를 보면 상위 1%의 총 자산이 전체의 32%를 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들의 자산 증가분 중 70% 정도가 성공적인 주식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새로 뛰어들었지만 평균 투자액 자체가 적다는 분석이다. 증권앱인 로빈후드에선 지난 2년간 1000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으나 평균 투자액은 4500달러에 그쳤다.

어번 브루킹스 조세정책센터의 스티븐 로젠탈 선임 연구원은 “상위 1%의 부자들이 주식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일반 투자자는 부유층에 비해 주식의 평균 매수 단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주식을 지나치게 빨리 사고 팔고 있다고 로젠탈 연구원은 설명했다. 대출을 일으켜 주식을 매수하는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로젠탈 연구원은 “단기에 자주 사고 팔면 장기 투자자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 자료에서도 상위 10% 부유층의 주식 가치는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3% 불어난 반면 하위 90%의 주식 가치는 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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