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로 로고
사진=질로 로고
미국 최대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질로(티커명 ZG)가 인력난으로 주택 구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할 직원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기존에 밀린 주문을 먼저 처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업체인 질로는 부동산 중개뿐만 아니라 직접 주택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아이바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질로는 “현재 인력으로는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밀렸다”며 “신규 주택 구매보다는 이미 계약한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로는 올 2분기에만 주택 3800채 이상을 사들였다.

질로는 유례 없는 미국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급성장해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6% 상승했다. 3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질로의 올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5% 증가했다. 질로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질로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질로의 아이바잉 서비스엔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집 상태를 점검하는 직원을 미리 보내야 하고 리모델링 인력도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질로는 주택 리모델링 일정 등을 고객이 결정하도록 해 인력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