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난방기기, 가스 등 한파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파 관련주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때이른 '10월 한파'…경동나비엔 후끈
지난 17일 서울 최저기온은 1.3도로, 10월 중순 기준으로 1957년 후 64년 만에 가장 추웠다. 이번 한파는 지난주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고 있던 아열대 고기압이 급격히 수축하고 그 빈자리를 북극 한기가 채우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적도 지역의 저수온 현상(라니냐)과 음의 북극진동, 북극 해빙 감소 등으로 평년보다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국내 1위 가스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은 2.60%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이 기간 13.54% 뛰었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경동나비엔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8% 증가한 9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석유스토브 생산업체인 파세코는 2.75% 상승했다. 최근 1개월 상승률은 17.23%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4.09%)을 크게 웃돌았다. 이 회사는 석유스토브가 전체 매출의 21.8%(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를 차지한다. 북미와 중동에 석유스토브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한다. 국내에서 캠핑 열풍이 불며 캠핑 난로 판매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눈이 많이 오면 제설제 관련주도 주목받는다. 이날 염화칼슘 생산업체인 태경비케이는 1.79% 상승 마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