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때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업계가 원가 절감에 나설수록 월덱스가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월덱스 주가는 지난 4월 27일 3만16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달 12일 1만985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미끄러졌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잠시 사그라들면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6.22% 오른 2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덱스는 반도체 식각 공정 장비에 들어가는 전극, 링 등 소모성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실리콘, 쿼츠, 파인세라믹 등의 소재로 이들 부품을 생산해 국내 장비사에 공급하거나 반도체 회사에 납품한다.

반도체 회사에 직접 납품하는 부품이 장비 회사에 납품하는 것과 비교해 품질은 비슷하지만 값이 저렴하다. 월덱스는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다. 반도체 회사로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월덱스 같은 회사에서 바로 제품을 받길 원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은 월덱스에 기회”라며 “반도체 회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한 월덱스 제품을 공급받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덱스 매출에서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인텔 마이크론 등 해외 반도체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주문량을 늘리면서 대규모 증설도 했다.

올해 완공된 5공장은 지난달 양산을 시작했다. 공장 4개 동 신축이 가능한 2만5000㎡ 규모의 토지도 취득했다. 이 중 2개 동은 내년 3분기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연매출이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좋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914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430억원이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1배에 불과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