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전망치를 높였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12일(현지시간)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목표 주가, 가입자 증가 등이 모두 순항할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3분기에 74억8000만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봤다. 주당순이익(EPS)는 2.56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윌리엄 파워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650달러에서 680달러로 전망치를 높였다. '오징어 게임'이 보여준 가능성을 높게 봤다. 파워는 노트를 통해 "콘텐츠는 여전히 왕"이라며 "넷플릭스 앱 다운로드 건수와 구글 검색량이 증가한 것으로 볼 때,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증가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처럼 성공한 작품이 있는 3분기 실적 이후로도 넷플릭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면, 장기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썼다.

매튜 손톤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도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600달러에서 690달러로 올렸다. 그는 한 때 제동에 걸렸다고 평가됐던 넷플릭스 유료 회원에 대한 전망이 '오징어 게임'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워비츠 제프리 애널리스트도 전망치를 620달러에서 737달러로 높였다. 지난 9월 넷플릭스가 유명한 미국 게임 개발 업체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 '오징어 게임'처럼 국제적으로 성공한 콘텐츠가 추후 다수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넷플릭스는 1억1100만개의 계정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집계한 수치로, 이전까지 1위였던 로맨스물 '브리저튼'을 제쳤다. 브리저튼은 공개 28일 만에 8200만개의 계정이 봤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다가오는 19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약 19% 상승했다. 12일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624.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