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TF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높아진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및 테이퍼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현상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의 세계에서 잊혀진 단어인 ‘Yield’, 즉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시장의 국면 전환에 대응하는 합리적인 수단으로 미국의 전통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한다.

시장의 추세에 대해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가치보다는 유동성을 앞세우는 국면이라면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크게 없다. 그러나 테이퍼링의 시작으로 인해 이런 시장의 ‘유동성 잔치’ 분위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이퍼링은 금융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조절하는 통화정책 및 기업 성장을 좌우하는 경기사이클의 정상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언젠가 정상 수준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주식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과거 평균인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인 금융시장 및 경기사이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률이라도 여전히 예금 대비 주식투자가 가지는 매력은 남아 있을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기대수익률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급등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다.

크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으나 만일 테이퍼링의 시작과 이로 인한 기대수익의 정상화 과정이 우려되는 투자자라면 전통 배당형 ETF가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급한다는 가장 중요한 특징과 함께 성장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안정된 전통산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현 국면에서 전통 배당형 ETF들이 가지는 중요한 장점이다.

미국의 대형 배당주에 투자하는 대표 ETF로는 ‘슈왑 US 배당주 ETF’(SCHD)를 꼽을 수 있다. 이 ETF는 재무지표가 우수하고 배당을 하는 100여 개의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배당수익률 및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업종들이 다변화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과거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3% 수준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배당과 장기적인 자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다.

김도현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