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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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운임 개선에도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가는 종전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15% 하향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올해 택배가격 인상은 기대 이상으로 근로환경 개선, 인프라 투자 등 그간 누적된 비용부담 앞에 택배 업계는 물량 경쟁을 멈추고 있다"며 "언택트 소비의 확대로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증가하면서 화주들 역시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렇게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는 한 달 사이 12%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왔고 12개월 향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19배로 지난 10년래 최저 수준"이라며 "문제는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과거 이커머스 수혜주로서 누리던 프리미엄을 잃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이제는 운임 모멘텀만으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과 네이버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택배사에 대한 평가는 인색해지고 있고 단가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노동집약적 택배 산업의 단점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밸류에이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업계와의 풀필먼트 협력 강화와 해외 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