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예정인 바이오기업 차백신연구소의 공모가가 희망범위에서 가장 낮은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최근 공모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206 대 1에 그친 영향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코스닥시장 상장에 앞서 지난 5~6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6.2 대 1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472개 기관 중 200여 곳 희망 공모가격(1만1000~1만5000원) 최하단 이하로 주문을 넣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은 4곳뿐이었다. 차백신연구소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격을 희망범위 최하단인 1만1000원으로 정했다. 최종 공모가격 기준 공모 규모는 43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907억원이다.

차백신연구소는 2000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면역증강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백신과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는 면역 증강과 항원 전달 기능을 통해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활발하게 해주는 첨가물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면역증강제 ‘엘-팜포’는 기존 면역증강제보다 100배 이상의 항체 형성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올 상반기 매출 5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냈다. 이 회사는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대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2023년까지 흑자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4개다.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친 후 22일 상장된다. 모집물량은 98만7500주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