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카
사진=케이카
≪이 기사는 10월07일(10: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 예정인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의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2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구주 매출물량을 줄였음에도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의무 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영향으로 예상보다 상장 직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늘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모집했던 공모주(269만2846주) 중 실권주 238만8936주를 모두 기관투자가들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740만5327주로 계획했던 기관 배정물량은 979만4263주로 늘었다.

케이카 공모주를 받은 261개 기관 중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을 건 곳이 3곳(비중은 약 1.6%)에 불과하다. 기관 보유 주식 대부분이 상장 후 곧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336만6058주)까지 합하면 케이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약 1296만주로 추정된다. 전체 발행주식(4808만6533주)의 27% 수준이다.

기관들의 관심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예상보다 유통물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케이카는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40 대 1에 그쳤다. 올해 상장한 기업(스팩·리츠 제외) 중 가장 낮다. 참여 기관 371곳 중 231곳이 희망 공모가격(3만4300~4만3200원)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었다. 의무 보유확약을 건 기관은 3곳뿐이었다. 기관들의 냉랭한 반응에 케이카는 공모가격을 2만5000원으로 낮추고, 한앤컴퍼니의 구주 매출물량도 1562만8124주에서 1226만2067주로 줄였다. 뒤이어 예정된 일반청약 분위기가 가라앉고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예상보다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결정에도 일반청약 경쟁률은 8.7 대 1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케이카가 부진한 청약 결과를 뒤로 하고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케이카는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