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질 생산업체 후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中 전력난 수혜주로 떠오른 후성
6일 후성은 0.96%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2만38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후성은 이달 들어 49.74% 급등했다.

후성은 전해액을 생산하는 데 필수 소재인 전해질(육불화인산리튬)을 생산하는 업체다. 전해액은 2차전지 내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주가가 급등한 건 중국의 전력난이 극심해지면서 반사 이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전해질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전해질 공급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력난으로 인해 전해질 원재료인 황린과 형석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세한 업체는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전해질을 생산하는 신규 증설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기도 전에 2차전지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업계의 전해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중국 전해질 가격은 t당 46만위안으로 7월 초 대비 19% 상승했다. 전년보다 다섯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치킨게임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이전 가격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전해질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업체는 한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후성과 일본의 간토덴카, 스텔라케미타 등이 꼽히고 있다. 후성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30.18% 오른 923억원, 영업이익은 306.58% 늘어난 155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수급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