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그리고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의 신용등급을 낮췄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중립에서 매도로, 젯블루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여파입니다. 항공사에선 연료비가 전체 비용 중 20~30%를 차지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연료비 상승과 함께 인건비 등 비연료 부문의 가격 압박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봤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여행 수요 역시 빠르게 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4분기 순손실은 종전까지 3억5000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대폭 늘어난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내년 순이익도 종전 추정치 대비 18% 적은 8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JTD의 존 드리스콜 수석전략가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 50% 상승했는데 올 겨울 공급 부족과 물류난이 겹치면서 훨씬 더 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도 그렇지만 미국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하락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소프트웨어 업체인 팰런티어 주가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어제 장 마감 직후 발표한 공시 덕분입니다.

팰런티어는 미 육군에 2027년까지 8억2300만달러어치의 정보분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6개 기업이 계약을 추진해왔는데 최종적으로 팰런티어가 선정된 겁니다. 팰런티어는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육군이 실제 전투에서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팰런티어 주가는 오늘 개장 직후 5% 안팎 뛰고 있습니다.

영국계 은행인 HSBC 홀딩스 주가도 3% 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UBS가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HSBC의 본질 가치 대비 주가가 싸다는 게 이유인데요, 금리 상승과 함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이번주에 실업률 등 고용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좀 전에 9월의 민간고용 보고서가 먼저 나왔습니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고용은 지난달에만 56만8000명 늘었습니다. 월가에선 42만5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겁니다. 8월엔 34만 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서비스업황의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저 및 접객업 부문의 고용이 22만6000개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도 각각 약 5만 명씩 증가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소식으로는 구글이 있습니다.

대형 기술주(빅테크) 중 하나인 구글은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또 미국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길찾기를 할 때 가장 연료 효율적인 경로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들이 빠른 길 대신 연료를 아낄 수 있는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