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5만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위험 자산인 주가가 하락하자 대안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5분 현재 개당 5만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약 14%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달여 만이다. 당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공식화하면서 가격이 일시 급등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24시간 전과 비교해 2% 넘게 뛴 개당 345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개당 5만달러를 한달여 만에 재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개당 5만달러를 한달여 만에 재돌파했다.
지난달부터 약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규제가 당초 예상보다 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뒤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반복적으로 해온 방식대로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지털 자산 부문을 무시하기엔 이미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은행은 “비트코인 시총은 8870억달러에 달하며 주로 수요·공급과 희소성,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