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최대 수혜주...“몽고DB 대비 저평가”
산업혁명 이후 가장 중요한 자원을 꼽으라면 단연 석유다. 석유는 20세기를 지배한 상품이었다. 모든 산업에 석유가 필요했고 에너지 자원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부를 나타냈다. 시간이 흘러 시장에서는 21세기를 지배할 ‘차세대 석유’를 찾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차세대 석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데이터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됐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모두 빅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총량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관리와 분석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커졌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카우치베이스(BASE)가 빅데이터 시대의 수혜주로 주목받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나만 알고 싶은 신흥 루키주’로 카우치베이스를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데이터를 관리하는 능력이 디지털 시대의 대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상황에서 카우치베이스는 가장 중요한 제품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카우치베이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관계형(NoSQL)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데이터베이스는 쉽게 말해 데이터를 모아 두는 창고를 의미한다. NoSQL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관계형(SQL)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보다 대규모 데이터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 클라우드 보급이 확대되고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SQL에서 NoSQL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NoSQL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우치베이스는 50개 국가의 549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 중 30% 이상이 카우치베이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페이팔, 버라이즌, 루이비통, 시스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와 서비스를 연동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AWS와 애저 등 클라우드에서 카우치베이스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카우치베이스가 ‘클라우드의 클라우드’로 불리는 이유다.

카우치베이스는 높은 기대를 안고 2021년 7월 22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9월 8일까지 한 달여 만에 69.67% 급등했다. 하지만 9월 중순 이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와 중국발 ‘헝다 리스크’ 등으로 2주 만에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9월 28일 기준 주가는 32.26달러로 상장일 대비 6.12% 뛰었다. 시가총액은 14억달러(9월 28일 기준) 수준이다.
빅데이터 시대 최대 수혜주...“몽고DB 대비 저평가”
실적 개선 지속

카우치베이스의 주요 수익원은 구독과 서비스로 나뉜다. 카우치베이스는 고객에게 구독료를 받고 일정 기간 카우치베이스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가격에 따라 실버, 골드, 플래티넘 레벨로 나눠 비싼 패키지일수록 빠른 고객 지원을 제공한다. 구독은 지난해 매출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고객을 묶어두고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카우치베이스는 2020년 연간 매출이 1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6% 증가했다. 처음으로 연 매출이 1억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채택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저장과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빅데이터 시대 최대 수혜주...“몽고DB 대비 저평가”
2021년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2796만달러를 기록했다. 카우치베이스는 연간 매출 목표치(가이던스)로 1억2080만~1억2120만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우치베이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동일하게 14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손실 규모는 108.7% 증가했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카우치베이스 경쟁사로는 몽고DB(MDB)가 꼽힌다. 몽고DB는 NoSQL 데이터베이스 시장 점유율 1위(64%) 업체다. 카우치베이스가 기업 간 거래(B2C)에 집중하는 반면 몽고DB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고객으로 삼고 있다. 카우치베이스는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업체인 몽고DB와의 격차는 크지만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카우치베이스의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은 경쟁 상품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어 개발자들이 특별한 교육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개발 단계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자는 신규 앱 개발 단계부터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앱 재구축을 위해 이용 중이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우치베이스가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우치베이스의 주가매출비율(PSR)은 12배 수준이다. 몽고DB의 44배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월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8명의 애널리스트 중 6명이 카우치베이스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2명은 중립이었다.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48.86달러로 현 주가 대비 38.34% 상승 여력이 있다.
빅데이터 시대 최대 수혜주...“몽고DB 대비 저평가”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