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여의도 파크원 사옥.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여의도 파크원 사옥. /NH투자증권 제공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NH투자증권은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증자금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 및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대외신뢰도 향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후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7647억원, 당기순이익 527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873억원)과 당기순이익(5769억원)을 반기 만에 달성하게 됐다. 하반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IB와 자산관리(WM) 모두 고른 수익을 낸 덕분이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대표주관 및 인수 마켓 셰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대체투자 등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IB업계의 맏형격인 정영채 사장은 WM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WM 관련 수익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 여파에도 선전하고 있다. 디지털채널 고객 자산 확대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WM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지난해 WM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WM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객 중심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현재 월 6만 건 수준의 투자 상담 신청이 들어오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센터는 평균 10년 이상 PB 경력이 있는 50여 명의 자산관리전문가 ‘어드바이저’가 장중 실시간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NH투자증권 디지털 채널 ‘나무(NAMUH)’의 고객자산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2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공개한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街) 문화로(路)’가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가 문화로’는 디지털상 NH투자증권의 브랜딩 공간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시공간 제약 없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투자 놀이터’ 콘셉트로 마련된 공간으로, 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 고객들이 부담 없이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사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NH투자증권은 기업분석 세미나, 투자 콘퍼런스 등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 차원에서 ESG 연간 리포트, ESG 관련 지수를 선보였다. NH농협금융지주가 선포한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에 발맞춰 증권사로서 금융상품은 물론 범농협 주력계열사로서 ESG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