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HK이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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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은 1일 HK이노엔에 대해 자체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에 대한 기대 수준이 독보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HK이노엔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4.6%로 보통 상위제약사 평균인 5~7%를 한참 웃돌았다"며 "이는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케이캡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이캡의 작년 매출액은 81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을 15%로 가정하면 케이캡에서만 영업이익 120억원가량이 창출됐다.

케이캡이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선 만큼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케이캡의 처방액은 당반기에만 50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000억원을 넘길 예정"이라며 "케이캡이 앞으로 2~3년 안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면 사실상 케이캡 하나로만 중견제약사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규모는 약 9000억원~1조원 수준이다.

케이캡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 요소다. 현재 중국 판권은 뤄신사에 기술이전(L/O)을 해둔 상황이고 뤄신은 내년 초 중국 내 케이캡 출시를 계획 중이다. 미국에서는 임상 1상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결과 발표와 L/O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시장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며 "국내에서 3년 만에 1000억원을 파는 약물이 해외에서 과연 얼마 만큼 팔릴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케이캡 주가는 매출 감소와 음료사업부문의 적자 전환, 항암제 도입비용 일시인식으로 인한 실적 감소 등으로 최근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오 연구원은 매출 감소 문제는 단기 이슈여서 하반기 중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매출액은 처방액을 따라가는 수치인데 케이캡의 처방액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 컨디션 매출액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재 HK이노엔의 시가총액(1조4000억원)은 경쟁기업인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 대비 매우 저렴한 상황"이라며 "공모가인 5만9000원보다도 훨씬 낮은 현 주가를 볼 때 지금이 HK이노엔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