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피 상장 계획 승인될 듯
내년 공모주 시장 첫 대어 예약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다. 예상 몸값은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내년 초 공모주 시장을 달굴 첫 ‘대어’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상장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재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몸값 10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예심 청구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오는 11월 중후반 상장계획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거래소로부터 승인받은 후 공모 규모, 신주와 구주 비율 등 구체적인 상장 조건을 확정하고 증권신고서 제출과 투자자 모집 등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상 상장 시점은 내년 1분기다.

1974년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와 건축 사업, 인프라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라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등을 흡수합병해 몸집을 불렸다. 이 회사는 1999년 현대건설에 합병됐다가 2년 뒤인 2011년 다시 분사했다. 그 후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해 현재 사업구조를 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5795억원, 영업이익은 2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5%, 52.7%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몸값은 6조~1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장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거래가격(주당 126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9조5000억원이다. 다만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총이 5조723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장외 거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증권가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이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 주주인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주식 89만327주(지분율 11.72%)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몸값 10조원에 상장한다면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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