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넷플릭스' 상장 첫날 40% 가까이 급등
온라인 안경전문업체인 와비파커가 상장 첫날 기준 가격보다 35%이상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와비파커(WRBY)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40달러인 기준가에서 시작해 36% 상승한 54.49달러로 마감했다. 발행 주식 기준으로 이 회사 가치는 단숨에 60억달러(약 7조원)를 넘게 됐다.

와비파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창생 네 명이 2010년 창업한 온라인 안경 유통업체다. 오프라인에서 안경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안경을 맞추고 주문해 제작까지 해주면서 창업 7년만에 미국 안경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일각에선 '안경업계의 넷플릭스'로도 불린다.

안경을 구매하기 전에 집에서 안경테를 무료로 써본 후 구매를 결정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장점으로 꼽힌다.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테 다섯 개를 고르면 선택한 다섯 개 안경이 집으로 배송된다. 5일 동안 써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안경테를 골라 온라인에서 구매한 다음 받은 안경들을 다시 본사로 보내면 된다. 왕복 배송료는 모두 무료다.
'안경업계 넷플릭스' 상장 첫날 40% 가까이 급등
CNBC에 따르면 와비파커의 지난 회계 연도의 순수익은 3억9370만달러였다. 2019년 3억 7050만 달러에서 소폭 늘었다.

와비파커는 초기 공모가 아닌 직접 상장 방식을 택했다. 은행에서 신규 자본을 조달하지 않고 자사주를 거래소에 상장하고 투자자와 협상을 통해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기준 가격을 40달러로 설정했으나 주가가 36% 급등해 55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마감했다. 회사의 시장 가치는 약 45억 달러에서 60억달러로 늘었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4월만 해도 장외에서 2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CNBC에 따르면 와비파커는 160개 가량인 오프라인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30~35개를 늘릴 예정이다. 또한 와비파커는 안경 외에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매출의 95%가 안경이지만 앞으로 콘택트렌즈와 시력검사, 안경 주변용품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