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9일 오후 3시33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한 SD바이오센서가 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유엑스엔(UXN)의 최대주주가 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D바이오센서는 29일 코넥스 상장사인 유엑스엔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22.1%(102만2495주)를 200억원에 매수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180억원, 신주인수권부증권(워런트) 20억원 등 총 40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취득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SD바이오센서는 신속진단과 면역진단, 분자진단, 자가혈당 측정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혈당측정기와 당화혈색소분석기, 콜레스테롤 분석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1999년 에스디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뒤 2010년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1조6861억원의 매출과 7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9년엔 매출 729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수준이었다.

유엑스엔은 2012년 설립된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사다. 서울대 전기화학 박사 출신으로 노마디엔 대표였던 박세진 대표가 세운 회사다. 유엑스엔은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단말기에 들어가는 나노다공성 백금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당 제조업체인 노마디엔을 2016년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20여 개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활용해 개발한 무효소 혈당측정기는 가느다란 침을 사용해 통증이 덜하면서도 여러 차례 혈당 측정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과 연계해 스마트폰에서 관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를 눈여겨본 동유기술투자, 현대투자파트너스벤처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소수지분을 투자받았다.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는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5조원에서 2025년 1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유엑스엔이 보유한 원천 기술력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혈당측정기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장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