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엇갈린 월가 라이벌…JP모간 '상승' vs 모건스탠리 '조정'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되면 행복해질 것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현재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현실이 아마 좀 더 지저분한 어떤 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다."

'매파'로 변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으므로 내년에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리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난 직후 양적긴축(QT)에 나서야한다며 이렇게 밝힌 겁니다.

내년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은 어수선하고 지저분했습니다. 금리는 갑작스럽게 치솟고 있고,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는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값은 연일 치솟고 있고, 영국에선 휘발유 부족으로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치자 군대까지 동원할 판입니다. 중국은 전력난에 제한 송전을 하면서 공장들이 서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상한 이슈는 점점 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한폭탄이 시간이 이제 2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워싱턴DC는 오리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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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금리가 나흘째 치솟았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562%까지 올랐다가 5.4bp 오른 1.538%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30년물은 순식간에 2.1%를 돌파해 2.101%까지 급등했다가 7.9bp 오른 2.07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0년물 같이 무거운 채권이 하루 10bp씩 움직이는 건 드문 일입니다. 이날 미 재무부의 7년물 입찰에서는 발행금리가 시장금리(1.324%)보다 0.8bp 오른 1.332%로 낙찰됐습니다. 이번 주 2년, 5년, 7년 등 국채 입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 부진으로 낙찰금리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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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는 유럽에서 또 급등했고, 미국 가격도 추가로 3%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도 장 초반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는 등 급등했습니다. 이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해 우려를 더했습니다.

다만 유가는 증시 폭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데다, 백악관이 유가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소폭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유가를 감시하고 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가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OPEC+ 산유국은 오는 4일 각료회의를 열어 감산량 조정을 결정합니다.

금리가 뛰자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93.719까지 올라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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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의 밥 바사니는 시장평론가는 "지금 금리 상승은 올 초(1~3월)와 다르다. 그때는 경기 회복 초기 사이클이었지만 지금은 중기 사이클에 들어가 있고 Fed가 금리 인상 등 긴축하려는 때"라고 말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의 수준보다 상승 속도와 구성(장·단기물 차이)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중요할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에 변화가 없다면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2.3% 이상으로 상승해야 상대적인 주식 가치의 장기 평균보다 높아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PER가 변화가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달았지만, 어쨌든 금리가 2% 이상이 되어야 주식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란 건 월가 컨센서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라면 순식간에 2%를 넘을 수도 있겠지요.

금리가 폭등하자 기술주는 또다시 급락했습니다. 장 초반 1.08% 내림세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다 결국 2.8% 폭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도 2.04% 내렸습니다. 0.38% 약세로 출발한 다우도 미끄럼을 타더니 1.63%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민감주인 에너지주가 올랐지만, 에너지 업종은 S&P500 지수 비중이 3%에 그친다. 금융도 11%에 불과하다. 비중이 40%에 달하는 기술주가 하락한다면 지수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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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9.3으로 나와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전달(115.2)이나 월가 예상(114.9)을 모두 크게 밑돈 겁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사는 "6월 고점인 128.9에서 19.6포인트나 내렸다. 이런 연속 하락은 소비자들이 더욱 신중해졌으며 앞으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오전 10시께 반등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의회 청문회에 나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사전 답변에서 부채한도 상향이나 유예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는 때로 10월18일을 지목한 게 알려진 탓입니다.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는 때가 20일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옐런 장관은 청문회에서 "재무부가 만기된 채권을 상환할 수 없다면 미국은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에 직면할 것이다. 의회는 부채한도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상황은 더 꼬여만 갑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부채한도 상한을 예산조정 절차에 넣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리고 상원에 계류된 ‘임시예산안+부채한도 유예안’을 단순과반수로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거절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내 진보파 95명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사회복지 패키지)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1조2000억 달러 초당적 인프라 법안도 반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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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은행 JP모간이 대비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결렬되면 (증시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종전 부채한도 협상 때는 결국 해결이 됐지만, 이번처럼 아슬아슬하게 흘러가선 안 된다”가 지적했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34299.99로 마감됐습니다. 이런 다우는 지난해 팬데믹이 터진 뒤 3월 23일 18213.65까지 폭락했었습니다. 당시 월가에서는 몇 명이 바닥이라며 매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이가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리서치 헤드, 그리고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두 명의 시각은 너무나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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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노비치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할 기회"라며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경기민감주를 사라는 입장입니다. 이머징마켓 주식에도 관심을 두라는 게 그의 말입니다.

콜라노비치는 이달 중순 S&P500 지수 전망치를 높이고 올해 연말까지 4700, 2022년에는 50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경기 둔화는 일시적이며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것이다 △Fed의 통화정책은 계속 완화적일 것이다 △시장 약세는 급속히 늘고 있는 자사주 매입 및 2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가계의 저축을 고려할 때 긍정적 매수 흐름으로 변화할 것이다 △막대한 초과 저축을 가진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 여력은 매우 강력하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다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어떤 약세 흐름이라도 주식을 추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기민감주가 강세 흐름을 주도할수록 리오프링(경제 재개) 트레이드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 신규 감염 사례는 미국과 세계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경기 활동이 내년까지 빨라지고 성장세는 강력해질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 리더십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보면 뉴욕 증시는 연내 가장 취약한 한 달을 벗어나 가장 강력한 시기로 넘어선다. 주식은 올해 남은 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P모간은 이날 보고서에서는 "델타 변이의 전염력은 당초 학계가 초여름에 예상했던 범위의 하한에 있는 것 같다. 올겨울에 감염이 어느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엇갈린 월가 라이벌…JP모간 '상승' vs 모건스탠리 '조정'

콜라노비치는 이번 주 JP모간의 글로벌리서치 공동 헤드로 승진했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시장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그는 28일자 보고서에서 '냉각기가 온다'(Ice is coming)라며 20% 이상 하락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애초 주장하던 10% 조정보다 더욱 파괴적 내림세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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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재정 및 통화정책 후퇴로 소비 여력이 감소하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해왔습니다. 중국의 헝다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는 부르지 않겠지만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의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성장 감속세가 조금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Fed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까지 끝내겠다고 발표한 뒤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데 이는 의미 있는 금융여건의 축소이며 주식을 포함한 자산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실질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주식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월가 컨센서스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공급망 혼란과 구인난으로 인해 매출과 마진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GDP 성장률과 영업 마진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성장세가 감속하면 영업 마진도 축소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또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투자자들은 비용 전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소비자 가격은 수요를 억제하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 달 동안 금융 등 경기민감주와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를 함께 사는 바벨 전략을 주장해왔습니다. 방어주는 성장 둔화 및 기업 이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금융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윌슨은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나스닥보다는 소형주가 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투자자 포지션을 고려할 때 매우 어려운 투자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논리가 더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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