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내 매파 캐플런·로젠그렌, 주식거래 논란으로 끝내 사임 [정인설의 Eye Fed]
부적절한 주식 거래 논란을 일으킨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사진)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내 매파로 분류되는 두 사람의 사임이 Fed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댈러스 연은은 캐플런 총재가 다음달 8일자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댈러스 연은은 성명에서 "캐플런 총재 스스로 본인의 거래가 Fed의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Fed내 매파 캐플런·로젠그렌, 주식거래 논란으로 끝내 사임 [정인설의 Eye Fed]
앞서 이날 보스턴 연은도 내년 6월이 임기인 로젠그렌 총재(사진)가 신장 이식 치료를 받기 위해 임기 만료 9개월 전에 조기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캐플런 총재는 지난해부터 Fed의 금융완화 정책이 증시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며 조속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발언을 하면서 캐플런 총재는 주식과 펀드 등 100만 달러 이상을 사고 팔았다. 거래한 주요 종목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 보잉, 페이스북 등이었다. 알리바바와 제너럴일렉트릭(GE), 쉐브론 등도 포함됐다. 카플란 총재는 우량주 중심으로 22개의 개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다.

또 만기 5년 미만인 채권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 팔았다. Fed는 금리 조정을 통해 단기어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젠그렌은 4개의 별도 부동산 투자신탁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가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것이다. 그는 또한 Fed가 주택시장 과열을 피하기 위해 국채보다 더 빨리 MBS 매입을 축소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ed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Fed가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 통화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카플란 총재는 그런 Fed를 비판하면서 뒤에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다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매각대금으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