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내년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는 즉시 자산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중반부터 그동안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국채 등 채권을 거꾸로 시장에 내다 파는 양적긴축(QR)을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내년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중앙은행의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2.8%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애초 비둘기파였지만 지난 6월 "내년 금리가 인상되기를 원한다"라고 밝히면서 매파로 변신했다. 그의 발언은 당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러드 총재는 내년에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된다.

불러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2.8%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불러드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려면 중앙은행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지나치게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을 위험이 있다. 얼마나 우리는 더 원하는가. 이 게 내년 FOMC의 핵심 질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가 계획대로 진전되면' 오는 11월 자산매입축소를 시작해 내년 중반에 끝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불러드 총재는 이런 일정을 중단시키려면 "매우 큰 충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러드 "내년 금리 두 번 인상+양적긴축 시작해야"

작년 3월 팬데믹 발생 이후 Fed는 양적완화에 돌입해 자산이 8조4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불러드는 이런 자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불러드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넘어섰다며 "모든 것이 과거 경기 회복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되면 행복해질 것이고 정책금리를 높이지 않을 수 있다. 그게 현재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현실이 아마 좀 더 지저분한 어떤 것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방법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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